지원이와 김치찌개를 해 먹었다.
어젯밤에 외로워서 속상한 지원이에게 음식을 해주겠다고 했다.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고 했다. 돼지고기를 넣은. 계란말이와 함께. 그리고 다음 날, 마트에 가서 묵은지 두 개와 앞다리살과 감자 두 알을 사 왔다.
다시마와 황태 껍질을 넣고 국물을 낸 물에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고, 토막토막 썬 양파와 감자를 넣었다. 그리고 묵은지와 돼지고기, 설탕까지 넣고 바글바글 끓였다. 갑자기 피곤해진 나는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, 그 사이에 지원이는 엄청 통통하고 맛깔나는 계란말이를 말았다.
마트에서 장 봐 해 먹는 게, 사 먹는 것보다 비싼 안타까운 현실이지만, 우리는 함께 요리하며 집중과 온정을, 기다림과 설렘을, 따뜻한 마음을 담을 수 있었다. 그렇게 만든 김치찌개와 계란말이의 맛은 말할 것도 없이 끝내주는 맛이었고.
내가 집에서 함께 밥해 먹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된 건, 지원이와 함께하고 나서부터다. 이 행위는 일상적이라서 쉽게 지나치게 되는 삶의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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