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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몸이 좀 아프다.
쉼 없이 생각하는 게 많고, 하는 게 많아지면 밤마다 미열이 난다. 머리가 묵직하고 몸살 기운처럼 몸이 살짝 으슬으슬하고 몸이 뜨겁다. 자고 나면 괜찮아지긴 해서 계속 스케줄을 이어 나가게 되는 것 같다. 이 증상이 심한데 내일은 일에 가야 한다면 타이레놀을 한 알 먹고 잔다. 그러면 다음날 문제 없이 (일어나는 건 항상 피곤하지만) 일을 하고 돌아 올 수 있게 된다.

근데 이게 내 몸을 위하는 패턴은 아닌 것 같다. 몸에 유익하진 않은 것 같다. 갑상선암에 걸려 두 갑상선을 모두 다 떼어낸 나에게 이롭지는 않은 것 같다. 게다가 수술한 지 일 년이 지나지 않은 나에게는 말이다.

스스로가 멈추지 못하는 기관열차 같다.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 같다. 하고 싶은 게 수십 가지이고, 해야 할 것들이 수백 가지 같다. 실제로 ‘정말’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느낀다. 보면 지금뿐만 아니라 살아오면서 항상 그랬던 것 같다.

욕심이 많다.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다 하려고 하면 몸이 나를 멈춰 세운다. 그래서 욕심이라고 생각한다. 몸의 한계도 다 넘어설 수 있을 거라고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한다.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. 다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. 그런데 암에 걸리고 나니 한계는 분명히 존재함을 보았다.

하지만 알면서도 잘 안 된다. 내가 살아온 평생의 습관이 이 모습이어서인지, 브레이크를 밟으며 느긋하게 자동차를 주행할 줄 모른다. 어디에 갔다 처박히고 나서야, 그때서야 멈추게 된다.

욕심이 아니라 뜨거운 마음대로 마음껏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. 내 이 마음이 욕심이 아니라 열정이라면 좋겠는데, 이 마음은 끝까지 가서 결국 나를 불태워 버린다.

코멘트

“미열”에 대한 댓글 1개

  1. 윤지원 아바타
    윤지원

    사랑하는 채연아💕 열정 다해 사는 삶이 고단하지? 언제든 내 옆에 와서 쉬어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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